25.4.2 여러 의미로 충격적이었던 닌텐도 스위치2 다이렉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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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스팀덱과 관련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내용은 작성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게임계의 커다란 폭풍이 하나 지나갔다. 베일에 싸여있던 닌텐도 스위치2에 대한 정보의 대다수가 풀렸다.
다양한 팬덤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20년만에 부활한 에어라이더와 디스커버리 업데이트에 신난 커비 팬덤, 이제 정말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가 된 것 같은 실크송, 추진력을 위해 무릎을 꿇었던 델타룬, 마딧세이2를 기대하다 동딧세이에게 통수 맞은 팬덤.
그리고 결국 나오지 않은 파엠 신작 아있 싯팔 인트형들 이건 아니지
이번 다이렉트는 생각보다 반향이 크다.
국내, 해외 커뮤니티 반응을 보아도, 대원미디어나 닌텐도의 주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번 닌텐도 스위치2 다이렉트를 돌아보면서 게이머들에게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 대충 알아보도록 하자.
기기 성능은 괜찮아 보이는데…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신기능
스위치2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딱 2개다.
기기 초반을 견인할 킬러 타이틀과 기기 자체 성능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되었는가.
픽셀2배, 120FPS에 HDR, 256GB 기본 지원. 가격과는 별개로 상당히 매력적인 기기 성능이다.
그런데 그런것과 별개로 자석 조이콘, 마우스 모드, 게임챗 등등 신기능은 그닥 신선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PS의 아스트로봇 플레이룸을 벤치마킹 한듯한 튜토리얼을 돈 받고 파는건 개그인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닌텐도가 적극적, 역동적 체험을 강조하고, 가족,지인,친구 등 커뮤니티가 다함께 즐기는 파티플레이가 신념이자 밀고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사실 방구석에서 혼자 프로콘 딸깍딸깍하는 필자 같은 사람들은 이런 기능들의 추가로 가격이 뛰는 것은 그닥 반갑지는 않다. 다만, 프레임이나 화질, 최적화는 각 타이틀을 까봐야 알겠지만 꽤나 좋아질 것으로 보이긴 한다.
개인적으로 독타입에 쿨러가 붙은 것은 신선하면서도, 본체 발열 이슈를 똑바로 못잡은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기는 한다.
젤포마 전멸? 스위치2의 초반을 견인할 킬러 타이틀의 부재
스위치2가 비쌀 것은 이미 유출이 되었던 예상이 되었던 예견되었던 일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실 유저들 대가리를 깨고 스위치2를 사게 만들 킬러 타이틀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 다이렉트에서 전미를 울리고 눈을 돌아가게 만들 킬러 타이틀을 원했다. 그런데 현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서드파티는 델타룬이나 실크송, 호불호는 갈릴지 언정 더스크블러드까지 꽤나 맛난 반찬들이 나와주었으나, 메인 디쉬였어야 할 퍼스트 쪽이 전멸하고 말았다.
닌텐도가 아무리 독점으로 양아치처럼 장사를 해도 사람들의 머리를 박살내고 닌빠로 만들었던 것은 항상 젤포마가 선두주자였다. 그런데 젤다는 무쌍으로 빠져버렸고, 포켓몬ZA는 스위치2 독점이 아니라 1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도 할 수 있으며, 마리오는 3D 마리오의 다음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팬덤의 기대를 박살내고 동키콩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심지어 마리오 카트는 후술하겠지만 풀프라이스 10만원을 뚫어버리며 다른 의미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결국 유저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그 비싼 돈 주고 기기 사도 할만한게 없다, 지금 살 타이밍은 아니다 라는 것이 정론이다. 대차게 힘주고 발표한 다이렉트인데 할 게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저들은 진지하게 구매를 고민할 수 밖에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실패다.
필자도 현재 포켓몬스터 ZA와 커비 에어라이더말고는 눈이 가는 타이틀이 없는 상태다. 본인은 DS 2대에 will, 3ds, 스위치까지 산 나름 어디가서 옹알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응애 닌빠이지만 이번 스위치2 다이렉트로는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아 진짜 파엠만 나왔어도.
여담이지만 포켓몬 중에 전룡이 최애인데 이번 다이렉트에 메가전룡 나왔다. 대가리 깨질뻔했다
해외 시장 차별, 풀프라이스 10만원, 논란으로 점철된 가격 이슈
실망스러운 소프트 라인업에 독기가 바짝 올라있던 사람들은 공개된 가격을 보자마자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일본 내수판과 외국어 대응 해외판이 가격이 무려 2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버린 것이다. 현재 환율 기준 영국은 거진 75만원 선에 팔릴 예정인데 약 20만원 중반대 가격차이까지 벌어진다. 한국 가격은 의견이 좀 엇갈리는데 한화 648,000원으로 5만원이나 깎아서 들여온 한국닌텐도를 찬양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결국 일본보다 15만원이나 비싸게 주고 사야한다는 사실에 여전히 격분한 반응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존재한다. 일본 내수 시장을 확고히 잡기 위한 선택이다. 아니다, 닌텐도처럼 확실한 파이를 가지고 있는 독점 기업이 굳이 욕먹어 가면서 자국우선주의 노선을 탈 필요가 있느냐? 혹은, 이번 트럼프의 관세 때문에 벌어진 이슈아니냐? 등등. 하지만 모든 것이 뇌피셜이고 오피셜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닌텐도의 가격 정책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없다. 3DS 떄 욕을 바가지로 먹은 국가 코드만 부활 안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기기 가격 이슈보다 훨씬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패키지 가격이다. 풀프라이스의 갱신은 모든 게임사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다. 물가 상승과 경제 불황 속에서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기 급급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가격의 상승은 유저들의 역린을 건드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콘솔들이 PS5, XSX가 나오면서 9세대 라인업으로 진입하고 풀프라이스가 전세계적으로 $69.99로 인상되었을 때도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당장 국내에서도 디아4 가격 공개 됐을 때 어떤 반응이었는가.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킹덤컴 딜리버런스2가 60,000원대에 출시된 것을 혜자라 칭할만큼 풀프라이스 7만원 8만원대에 익숙해져버린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마리오카트 월드 패키지판 98,000원 DL판 89,000원. 풀프라이스 최대가가 갱신되셨다. 젤다 왕눈 후속작이, 마리오 오딧세이 후속작이 저 가격에 발매되어도 욕을 먹을까말까인데 그런 대형 당근도 없이 풀프라이스 갱신이라는 초대형 채찍으로 유저들을 후려치셨다. 버튼 2개 추가한 프로콘 12만원은 덤.
유저들의 우려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마젤포 같은 퍼스트,세컨드 파티의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진짜 크게 할인을 건져봐야 30%다. 스팀 마냥 존버한다고 블랙 프라이데이에 떨이를 쳐주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도 아닌, 독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닌텐도가 풀프라이스 갱신을 때린 것에 더 큰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있다.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얘네 아니면 또 누가 올리나 싶기도 하다. 게임 회사들을 위해서 총대를 메신 걸지도. 아니 근데 그건 우리 알 바가 아닌데
결론적으로 스위치2는 존버가 답이다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 디아블로4는 환율 이슈라면서 99,000원을 끊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가격 인하를 감행했다. 당장 닌텐도도 3DS가 판매난에 빠지자 기기 자체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본인이 이번 다이렉트에서 하고 싶어서 입에 침이 고이고 당장 구인구직 사이트를 키게 만드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당장 닌텐도 스위치2를 사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의 매수 매도는 언제나 옳지만 때로는 그런게 아니라 존버가 답일 수 있다.
다들 머리를 잘 붙잡고 다음 닌텐도 다이렉트에서는 내 머리가 깨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엔 나올거지 파엠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