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문장에 고유명사가 2개 이상 들어가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고유명사란 게임 등에서 위키나 도감등에서 따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이 필요한" 명사를 말한다
예를 들어
몬스터 = 환각개체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차원 균열 = A50 게이트
라는 설정을 차용한 장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 다혈질 캐릭터가 균열에서 몬스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A
A50에서 환각개체가 또 튀어나오다니..!
B
A50에서 마물이 또 튀어나오다니..!
어떤 문장이 더 초보자 입장에서 읽히기 쉬울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 작문에는 단점이 있다. 바로 문장의 깊이가 떨어진다거나, 혹은 문장 자체가 너무나 유치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2
다음은 특정 캐릭터 A를 소개하는 구문이다.
A는 B의 약혼자이다. B를 소개 받고 만난 순간 첫눈에 반하였다. B는 A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 숨겨진 비밀을 지니고 있다.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자
A는 B의 약혼자이다. B를 소개 받고 만난 순간 첫눈에 반하였다. A는 B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긴다. 숨겨진 비밀을 지니고 있다.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잘 읽힌다.
전자를 읽을 때 앞에 숨겨져 있는 주어가 있기 때문이다.
(A는) B를 소개 받고 만난 순간 첫눈에 반하였다.
(A는) 숨겨진 비밀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계속 [A는] 을 머리 속에 넣고 글을 읽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중간에 [B는] 으로 주어가 바뀌어 버리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정보 정리가 꼬이는 순간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문장구조가 굉장히 단순하지만 몇가지 고유명사가 섞이거나 대사의 흐름이 긴 문장이나 시나리오를 쭉 읽다가 이런 문제가 몇번씩 쌓이면 집중력이 흐려질 수도 있을 것.
물론 전자가 더 읽기 편해요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더 연구나 생각이 필요한 지점인 것 같다.
#3
캐릭터 대사나 문장의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문장이나 대사가 길면 그만큼 집중해야 하고, 읽기 어려워 질 수 있다. 긴 호흡이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은 이미 수많은 독서 활동이나 게임 대사를 읽어가면서 느꼈을 것이다. 게임의 텍스트 분량이 얼마나 되느냐도 게임 취향과 평가에 상당히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분명하다.
하지만 문장이 너무 단순하거나 짧은 호흡이 연속되어도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웹소설.
문장구조가 짧고 단순하고, 읽기 쉬워야 한다는 점은 웹소설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웹소설 작가들의 역량 부족이라기 보다는 웹소설 자체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모바일 플랫폼에서 읽기 쉬워야 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이 가독성 부분을 챙기기 위해 문장 구조의 변화를 주다보니 누군가는 문장이 너무 유치하고 지리멸렬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분명 히트한 작품들이 있고 호평받는 작품들이 있는 것을 보면 결국 글 쓰는 이의 역량에 달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 웹소설을 읽어볼까 관심을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짧은 문장을 연속적으로 쳐내야하는 웹소설 장르의 특성상 타 장르와 문장을 쓰는 스타일이 꽤 다를텐데 어떻게 썼을까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