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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덱 빌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이 되어버린 슬레이 더 스파이어, 해당 작품의 후속작인 슬더스2가 지난 3월 6일 얼리억세스로 출시되었다. 기존 슬더스1의 DLC로 구상했던 본 작품은 초기 작품의 예상치 못한 성공과 코드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문제가 겹쳐 불가피하게 2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슬더스2는 슬더스1의 골자를 그대로 가진채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강하다. 좋게 말하면 맛있게 먹던 알던 맛 그대로인 맛집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딱히 새로운 것은 없는 신작의 느낌이 강하다.
다만 슬더스2는 새로울 것 없는 알던 맛보다는 업그레이드 된 맛집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늘어난 캐릭터풀과 멀티 지원, 컨셉 확실한 테마군까지 1의 맛을 살리면서도 더 매력적으로 돌아왔다.
알던 맛은 곧 낮은 진입장벽
슬더스2의 최대 장점은 전작의 존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킹덤컴2나 몬헌 스토리즈3, 혹은 다른 넘버링을 가진 게임들을 구매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전작의 존재를 신경쓰기 마련이다. 2할거면 1부터 하는게 나으려나? 아닌가 그냥 2부터 할까? 그리고 심지어 1과 2가 별 차이가 없다면? 무조건 2부터 하는게 이득이고 생각할 필요도 거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필자도 슬더스1을 해보지 않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들을 이용해 슬더스2를 즐기는게 무리없이 가능했다.

공식 지원 멀티는 생각보다 엄청 강한 이점
멀티는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데도 기여하고 재미에도 기여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드가 아닌 공식 지원이라면 그 힘은 더 크다. 얼리억세스 베타 패치 기준 패치 기조가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멀티가 밸런싱 패치에 고려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식 지원 멀티는 큰 장점이다. 진입장벽을 낮추는데도 멀티는 큰 도움을 주는데다 솔로 플레잉이랑은 또 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멀티는 굉장히 호평하는 부분이다.
그림 그리는거 재밌다
가장 중요한 밸런싱은 어떤가?
슬더스는 유독 유저들 사이 밸런스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게임이다. 누군가는 10승천이 너무 쉽기에 이전 작품의 20승천 제도를 도입하길 바라며, 누군가는 특정 적이 너무나 강하다고 말하며, 특정 카드가 너무 구리거나 너무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또 0승천도 못깨는 사람이 있기도 한다.
메가크릿은 심지어 파격적인 밸런싱 시도를 꽤나 자주 시도하는 편이기에 한순간에 캐릭터나 카드가 구려지거나, 특정 적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패치가 들어오기도 한다. 또한 아직까지 멀티에 손을 벌리기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지 멀티 2인 10승천 같은 경우는 기존 솔로 플레잉에 비해 약 30% 정도 더 어려운 게임을 해야하는 문제의 조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뱀물기나 쳐내기 등 밈으로 전락해버린 카드가 있다거나, 일반 몬스터인데도 엘리트급의 강함을 보이는 헌터, 무한덱 저격 패치, 불합리한 보스 패턴 조정 등 평가가 나락으로 쳐박혔던 시기도 있지만, 금방 조정 되고 새로운 패치가 도입 되는 등, 갈 길이 멀어보이나 충분히 좋아질 것이라 본다. 붉은 사막 마냥 유저와 함께 자라나는 게임 메타인가.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여전히 게임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 없다는 점이다. 원래 로그라이크이자 덱 빌딩 게임은 그런 난관을 이겨내가며 내 덱 깎는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던가. 슬더스1이 그랬듯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이겨내면 더 좋은 밸런스로 더 재밌는 게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도 충분히 재밌으니까.

슬더스만의 확실한 재미가 보장 되어있다
덱 빌딩 요소 중에 슬더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덱 정제이다. 특정 컨셉 덱을 돌리거나, 그렇지 않고 강력한 굿스터프덱을 굴리더라도 덱을 정제하는 것이 슬더스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일단 타격과 수비를 지워가 밈이 될 정도로 덱 정제는 슬더스의 미덕이자 재미 그 자체로 여겨지는데, 정제가 제대로 된 덱의 고점을 맛보면 슬더스의 매력에서 빠져나가기 힘들다.
특히 각 덱마다 무한 사이클을 굴릴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고, 방어도 아클, 대단원 사일런트, 단조 리젠트, 골골이 네크로, 상태이상 디펙트 등등 각 직업마다 확고한 컨셉이 있기 때문에 각 직업들의 성능을 막론하고 매력적이다.
슬더스는 다른 덱 빌딩 로그라이크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스스로 덱을 깎아나가고 정교한 나의 무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에 덱이 정제되고 완성 되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굉장히 큰 편이고, 이것이 슬더스의 고유의 맛이자 즐거움으로 돌아온다.
풀 프라이스 시대에 이 정도 가격이면 뽕 뽑고도 남는다 ㄹㅇ
기대받는 대작이나 괜찮아 보이는 신작을 하려면 기본 5만 단위에서 출발해야하는 요즘 게임 물가에서 2만원 선에서 이 정도의 반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뽕맛을 주는 게임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바하 레퀴엠이나 붉은 사막, 기타 풀프라이스 AAA 게임들 사이사이에 쉬어가듯 한 두판, 퇴근하고 한판, 일어나서 한판, 일하다가 쉬면서 한판, 일단 사놓고 재미보면 돈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맛집이다.
원래 우리는 미슐랭보다는 불백이나 국밥이 더 친숙한 위장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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