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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25 PlayX4의 후기를 담고 있으며 모든 일반인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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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에 이어서 2025 엑스포도 토요일날 하루 날 잡고 다녀왔다. 다음주에 닌텐도2 시연회 당첨된 것 때문에 또 와야하는 킨텍스. 이젠 정겹다. 작년과는 다르게 게임 기획자로 진로를 잡은 뒤로 방문한 것이라 뭔가 나름대로 마인드셋을 하고 갔다.
최대한 인디 개발자 분들과 대형 게임 부스 관계자분들과 이야기 해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발매되었거나 데모버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보다는 아얘 처음 시연하는 게임들 위주로 해보고 오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방구석에 있는 것보다 이렇게 게임이라는 매체로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즐길 수 있는 장소에 오니까 더 가슴 뛰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난 어쩔 수 없이 게임이 너무 좋은 것 같기는 하다. 응애 나 아기 겜붕이
사전등록 후 입장에는 한 2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음료수랑 이것 저것 챙기지 않고 직행했으면 더 빨리 들어갔수도.
거두절미하고 평소처럼 진행해보겠다.
들어가자마자 반남 부스 중 하나인 엘든링 밤의통치자 부스가 보인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맨 앞에 있기도 하고, 어스토니시아 발표회가 30분정도 남았었기 때문에 둘러봤는데, 역시나 추가 정보나 시연회는 어림도 없고, PS유저들을 위한 쿠폰정도 말고는 받아가거나 얻어갈게 없었던 부스다. 그것 말고 볼거리는 말레니아 의수 정도. 정말 별 거 없습니다.
카드도 주는데, 본인은 라니 일편단심인 허수 망자라 큰 감흥은 없었다.
부스 뭐있나 배치 좀 보고 미리 눈대중으로 체크한 뒤 바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리파인 발표회로 갔다.
고전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택틱스 스타일의 턴제 RPG는 정말 항상 나와줬으면 하는 장르기 때문에 기대가 나름 있습니다. 분명 인디 개발을 할 정도의 실력이 올라오거나 자본이 안정되면 SPRG나 택틱스 쪽 장르는 꼭 한 번은 만들어 볼 생각이기 때문에, 개발자 분하고 대화도 좀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최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안 갈 수 없는 부분. 결국 과거의 감성, 특히나 요즘 mz세대에게 먹힐까 싶은 그 시절 손노리 감성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옛 유저의 향수와 신규 유저들의 거부감 없는 유입을 어떻게 챙겨나갈 것인가가 핵심인 것이 어스토니시아의 스토리다. 개발자 분 언급으로는 개발팀의 어린 분들이 많이 체크해주고 계신 것 같은데, 개발팀장분이 옛 향수를 위해 이런 것들은 꼭 들어가야한다고 고집을 부리신 부분도 있다고.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닌데, 나와봐야 알 것 같다. 중간에 메탈기어솔리드 패러디가 보이긴 하던데, 과거 서프라이시아나 더 도리토스 느낌의 그 옛날 유머.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서 진짜 어떻게든 좀 잘 녹여주셨으면 합니다.
택틱스는 결국 전투의 재미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은 파엠 인게이지 스토리를 역대 최악의 스토리들 중 하나로 꼽는다. 하지만 그런 인게이지가 고평가 받는 것은 너무나 정교하고 재밌게 설계된 전투 난이도. 그시절 파엠의 향수가 제대로 느껴지는 루나틱의 뽕맛. 그렇기에 필자도 인게이지를 고평가하는 것인데, 그래서 전투는 무조건 중요하다. 스토리가 아무리 거지같아도 게임이 재밌으면 유저를 끌고 갈 힘이 되지만,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봤자 게임이 재미가 없으면 좋은 스토리까지 끌고 갈 힘이 없기 때문이다. 약점 시스템은 택틱스 장르라면 종종 있는 뒤잡시 확률 증가나 데미지 증가. 그런 것들을 말하는 것 같았다. 또 캐릭터들 마다 MP와는 별개로 스킬 게이지 같은 것이 존재하던데, 아마 첫 시작은 속도와 관련된 스탯으로 턴이 결정되고 그 이후에는 각자 소모하고 남겨둔 게이지에 따라 다음 턴이 도는게 정해지는 것 같다. 밸런스만 잘 맞추면 괜찮아보이는 시스템.
무엇보다 걱정되었던 것은 파티 시스템. 서브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용병이나 여러 캐릭터를 영입할 수 있고, 클래스의 다양화와 강한 개성을 줌으로써 전략적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 유저들은 언제나 최적화를 찾아낸다. 사기 빌드, 사기 스킬, 사기 파티나 조합 찾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것들이 게이머들이다. 결국 힐러,버퍼,장거리 딜러의 밸런싱이 실패하면 그 클래스 간의 저울질 속에서 도태되는 캐릭터들이 생길 것이고, 그게 스토리의 주요인물이거나 내 최애캐일 경우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그리고 흔히 용병따리들 쓰레기라 고용할 필요도 없어지고 이러면 만들어놓고 리소스 낭비만 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고. 이런 밸런싱을 하는 부분에서 많은 클래스와 캐릭터들을 만들면서 어떤 생각, 어떤 고민을 통해 개발을 했는지에 대해 인사이트를 좀 얻고 싶어서 마이크를 받아 질문 했었다.
돌아온 답변은 많이 고민한 부분이고, 그 과정에서 메인 주인공인 로이드의 클래스를 3번이나 바꿨을 정도로 흔히 말해 노가다 작업을 통해 밸런스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으시다는 답변. 이번 리파인 과정에서 마법도 많이 손 본것으로 보이고 여러 과정들이 좀 보였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딥하게 답변을 받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만족. 개발 과정에서 메인 주인공 클래스 바꾸는게 쉬운 일은 아닐테니. 믿어보도록 하겠다. 답변해주신 서기원 대표님 감사합니다. 나름의 샤라웃(?) 꼭 사서 할게요.
자랑할건 아닌데 내 다음 질문이 고전 게임 유튜버 손야희님이셨다. 유명인은 볼 때마다 신기하긴 하다.
게임발굴단 유입으로 재밌게 보고 있어용 하기에는 뭔가 항상 민폐일 것만 같아서 다가가지 못하는 극 I의 슬픔.
당연히 시연도 했다. 이번에 닌텐도가 자체 닌2 행사로 빠져서 대원측에서 닌텐도 타이틀 시연회를 준비했다. 어스토니시아가 대원미디어 배급이기도 하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전투에서 내가 행동을 선택하기 전에 예상 결과 창이 나오지 않는 것. 파이널판타지 택틱스도 마찬가지고 파엠이나 기타 SRPG에서는 내가 이 행동을 했을 때 명중률이나 데미지, 치명타 확률 등을 보고 이 행동을 진짜 할지말지 간을 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가는 과정이 재밌는 것이다. 그런데 약점 시스템을 통해 뒤에서 때릴지 옆에서 때릴지도 고민해야 되는 게임에서 이런 결과 예상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결국 나중에 유저들이 한번 쯤은 이거 쓰면 죽겠지? 라는 생각으로 예상으로 판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꼭 오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에서 참 아쉬운 부분. 어스토니시아 원작을 안해봐서 명중률 개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 무튼 게임 자체는 재밌게 잘 뽑힌거 같은데 중요한 것은 결국 가격이겠지만.
마찬가지로 대원 부스 측에 19세라서 꽁꽁 숨겨 놓은 신작. 데스 엔드 리퀘스트 코드Z.
일본에서 어지간한 고어 유혈 묘사로는 그렇게 받기 힘들다는 CERO Z를 받으신 그 분들이다.
플스 독점에 한국 정발이 안되서 여기서 밖에 못해보기 때문에 어스토니시아 다음에 만지러 왔다. 웃픈건 닌텐도2 추첨 부스인줄 알고 줄 서는 사람들 엄청 많았다는거. 게임이 19세에 워낙 고어라 부스를 꽁꽁 숨겨둔지라.. 농심 아카데미에서 대회 기획 배우면서 이런 행사 기획 쪽도 눈길이 슥슥 가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참가자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것 보면 내가 관계자는 아니만 반성하게 되는 느낌. 다음에는 안내 부분에서 피드백 들어가서 꼭 고쳐지길 바란다.
그거랑 별개로 게임 자체는 메타 스코어 60점이 반증하듯 똥겜이긴 하다. 고어 묘사를 좋아해서 캐릭터가 시원시원하게 피덩어리로 썰려나가는 것은 나름 괜찮았지만 시렌이나 이상한 던전 스타일의 인게임이 고어 일러스트들 보다도 암담할 뿐이다.
들어가보니 시연 부스 패드가 전부 닌텐도 2 신규 프로콘이던데 새로운 프로콘 깔짝 만져본 것에 의의를 두었다. 미소녀 장르, 던전 장르, 고어. 장르들만 놓고 보면 잘 만들면 유니크한 빈틈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소스들인 것 같은데, 원재료가 너무 구린 느낌.
근처에 슈로대 신작이나 여러가지 많았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찍지는 못했다. 슈로대는 항상 먹던 맛. SPRG빠지만 슈로대는 항상 손이 참 안가는 것 같다. 최근에 에반게리온 다시봐서 메카물에 뽕차있는데 불구하고.
인디의 괴물 네오위즈. 어쩌다보니 이번 행사의 체급 왕들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시연 부스 줄이 끊기질 않았다. 시연 게임들이 전부 스팀에 데모로 풀려있어서 하지는 않았고, 네오위즈 행사에만 참여했다. 신규 정보가 풀릴 줄 알고 기대한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없어서 중간에 사람들 하나 둘씩 나가기도 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1부 어스토니시아 때처럼 개별 질문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역시나 내러티브를 많이 강조하시는 듯. 본인의 경험인 서울과 그때 느꼈던 여러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이런것들을 인게임에서 좀 풀어내시고 싶으신 것 같은 듯한 인터뷰였다.
여담으로 행사 MC분이 어스토니시아 때랑 같은 분이신데, 개발자 분한테 아까 게임 개발자를 지망하시는 분도 보였는데 그런 분들한테 한마디 해주실 수 있나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시더라. 분명 난 기획자라고 했지만. 무튼 그거 나였는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열심히 하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열심히 해서 네오위즈 갈게요 선배님.
그것이랑 별개로 쉐이프 오브 드림 행사는 재밌었다. 참가자 분들의 개성이 캐리한 느낌.
세상에는 별에 별 대단한 분들이 많으신 걸 느꼈다.
나도 무대에서 날라댕기고 싶다...
사실 네오위즈 메인은 브더2였다. 본인이 안해서 관심은 없었지만.
코스어 분들도 계셨고, 특히나 이번 엑스포가 코스어 분들이랑 사진사분들에 대한 규제가 역대급으로 빡시게 들어와서 힘드셨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RZ COS랑 이런저런 코스어 분들 전용 행사 부스들도 꽤 있었다. 행사장 바깥에도 코스어 분들 멋지고 예쁘신 분들 많았고. 본인은 댄서들을 비롯해 못하는 것에 경외감을 가지는데 그 중 하나가 또 코스어다. 항상 존경합니다. 멋지세요 다들.
물론 이렇게 말하고 사진은 못찍었다. 난 I니까.
이번 인디 개발사분들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게임들이다. 3개가 있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마스터 오브 피스.
오른쪽 펭퐁은 하키 퍽 치는 타격감만 좀 개쩔게 바뀌면 킬링타임 게임으로 잘 될 것 같은 게임. 캐릭터 디자인도 좋고 게임도 나름 신선하다. 개발자 분들한테 꼭 타격감 바꿔달라고 얘기드렸다. 항상 이런 얘기 개발자 분들한테 피드백드리면 일개 유저따리의 건방진 피드백처럼 들릴 것 같아서 벌벌 떨면서 얘기한다. 그런거 아니고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인데 극 INFP의 슬픈 섀도우복싱.
왼쪽 솔라테리아는 스튜디오 두달에서 개발중인 메트로배니아다. 패링 위주의 게임이라는데 솔직히 잡몹잡을 때는 패링이 굳이 필요한가 싶을정도로 회피가 좋았고, 보스전은 회피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패턴들이라 패링이 필수긴 했다. 서사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쓰시려고한게 보여서 진짜 잘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맵이라던지 보스 패턴의 전조 증상이라던지 이것저것 쫑알쫑알 기획팀장님한테 피드백 드리고 싶은건 너무 많았는데, 역시나 극 내향인이라 말하진 못했고, 더군다나 이거 다음에 네오위즈 행사있어서 급하게 런치느라 눈치 볼 새도 없었다.
팀장님하고 직접 기획자 지망생이라고 밝히고 얘기를 좀 나누긴했다. 시연 들어가기 전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메트로바니아 장르는 장르적 문법이나 레퍼런스가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에 표절(이라고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진 않았다)을 의식하면서 하셨는지, 어떤 부분에 집중하셨는지 좀 여쭤봤다. 이야기 드릴때 p의 거짓이 블러드본과의 유사성으로 지적을 받았던 이야기, 물론 대중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고 나서는 블러드본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겉으로 게임 구매창에서 유저들이 보기에 그런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 드렸다. 아트는 할로우나이트나 모바일의 소울나이트 느낌, 첫 보스 디자인은 스컬 1챕터 보스의 느낌이 강하게 났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말씀을 드렸었다. 그런데 사실 메트로바니아가 아니라 액션을 생각하고 만드셨다고, 흥미로운 점이었다. 그래서 더욱이 메트로바니아 장르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공부하려고 많이 노력하셨단다. 서사적인 부분도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굳이굳이 비교하자면 본인 생각에는 엔더 릴리스나 매그놀리아쪽의 서사 전달 방식을 채택하려 하신 것 같다. 흔히 말해 떠먹여주는 스토리보다는 유저들이 단서를 찾고 조합해 나가면서 퍼즐처럼 맞춰지는 스토리.
대화를 나누면 확실히 알 수 있는게 많고 그 게임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긴 한다. 그래서 더욱 시연하고 피드백을 드리고 싶었던 것인데, 절대 그 짧은 사이에 기획 팀장님과 내적 친밀감을 쌓은 것이 아니다. 아무튼 그렇다. 잘되길 바랍니다
.
그 외에도 즐길 것들은 꽤나 있었다. 항상 박물관 보듯이 보는 레트로 장터라던지. 꼭 나중에 돈 왕창 벌어서 써도 써도 남으면 옛날 게임 시리즈들 죄다 사 모아야지. 게이밍 기어 부스, 코스프레 부스, 굿즈 부스 등등 여러가지로 해본 것들은 참 많다.
일단 이 글을 쓰는 시간이 많이 늦은 밤이기도 하고, 남은 것들이 생각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라 내키면 후기 2편을 쓸지도.
분명 미래의 수업시간이 지루한 내가 2편을 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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