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Century Game Archive

극히 주관적인 고찰

[게임 잡담] 나는 왜 그렇게 의도를 중요시 하는가

츤곰 2025. 11. 20. 13:48

※본 글의 가독성은 PC에 최적화 되었습니다※

본 글은 일부 게임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내용은 작성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본 글의 내용은 대부분 잡담이자 뻘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헛소리 하지마 임마

 

대충 끄적이는 뻘소리다. 한 눈으로 읽고 한 귀로 흘리시는게 나을수도.

 

게임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나도 물론 다른 게이머들처럼 비슷한 감정들을 느낀다. 이 작품은 굉장히 재밌다라던지, 이 작품은 굉장히 지루하고 현학적이다! 라던지.

하지만 뭐랄까, 그럴때마다 굳이굳이 조금 비틀어보고,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는 마음이 든다. 이게 예술병일까, 아니면 홍대병일까. 뭐가 되었던 항상 다른 시각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차마 느끼지 못했던 것,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게임을 한 번 더 즐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선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 개발자, 혹은 제작자의 의도이다. 내가 의도한대로 따라갔을까? 아니면 의도와 다르게 나만의 게임을 즐기고 새로운 유저 경험을 얻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의도대로 따라간 것이 옳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당연히 여러분도 알것이다. 여러가지 방향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33원정대 같은 경우에는 토벌이라는 대전제 뒤에 숨은 철학적 가치가 핵심인 게임이었다. 나는 그렇기에 엄청나게 감회되고 감동을 받았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원정 자체에 중점을 두고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이것이 엄청난 불호로 다가왔다는 것. 나는 사고의 확장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런 의견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갓겜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사일런트 힐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의 내면 감정과 싸우는, 불편함과 불쾌함, 찝찝함 등을 의도적으로 유저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엄청나게 루즈하고 불편한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해석하고 주인공에게 동화되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심리적으로 디테일한 게임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어떻게 게임을 즐기고, 어떻게 게임을 받아들이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은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을 늘려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순하게 필자가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관심이 있어서 의도에 집착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밝히고 싶다. 비유하자면 시를 읽는 것과 같다. 말 그대로 지루하고 현학적일 수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고, 시대상이 담겨 있는 등, 무궁무진한 재미가 그 안에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미적 요소를 즐기고, 연출과 컷씬을 즐기는 등, 게임 자체가 주는 도파민이 아닌 다른 형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의도에 집중해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해석을 넘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테마가 뻘소리기 때문에 조금 더 이상한 소리를 해보자면, 의도에 집중해서 시야를 확장하는 순간 새로운 경험들이 생긴다. 머리도 가슴도 이해하지 못한 시나리오나 게임의 상황을 그래도 제작자가 이런 의도로 만들었겠지? 라는 생각으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도록 뇌를 속일 수 있다. 물론 라스트 오브 어스2 처럼 의도도 알겠고 머리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화나고 열받고 빡치는 상황도 있긴하다. 의도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이 철칙을 지키지 못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라오어2다. 

라오어2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라오어1에서 애지중지 키워가며 정들었던 캐릭터를 이용하여 유저에게 강요한다. 의도대로 따라가는 것은 즐거운 발걸음이지만, 의도대로 끌려가는 것은 발걸음이 아니라 그냥 연행당하는 것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2에 대한 평을 했던 한 유튜브의 댓글에서 공감되는 댓글을 인용하자면, 애지중지 키운 강아지로 만든 보신탕을 먹이면서 사실 니 강아지도 잘못이 있었어. 한번 봐볼래? 라고 강요하는 수준. 표현이 조금 과격하긴 하지만 뭐,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의도를 알면 앞서 말한 것이랑 비슷하게 더욱 비판점을 건설적으로 뽑아낼 수 있다. 의도가 곧 연출과 여러가지 요소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도를 알기 때문에 이걸 이렇게 표현해? 와 지린다; 가 될수도 있는 것. 아무튼 게임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즐겨보고 싶다면, 당신이 하는 게임, 혹은 앞으로 할 게임에서 한번쯤은 유저에게 뭘 보여주고 싶은걸까? 유저에게 뭘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일까? 이걸 여기에 배치한 의도는 무엇이지? 굳이 이걸 지금 나에게 보여주고, 이 타이밍에 이런 연출을 한 의도가 뭐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잡담이고 뻘소리였다.